간호조무사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취업 전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급여일 텐데요. 간호조무사 월급은 병원 규모와 근무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25년 기준 평균 240만 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오늘은 간호조무사 월급의 현실과 그 이유,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간호조무사 월급 평균은 얼마?
간호조무사의 급여는 어느 정도일까요? 공식 통계와 실제 현장 조사 결과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공식 통계로 본 평균 월급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2022년 발표, 2020년 기준)
간호조무사의 연평균 임금은 약 2,804만 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234만 원 수준입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국가승인통계 제117110호)
이 조사는 보건복지부 면허 정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총 201만 명의 보건의료인력 활동 현황을 파악한 공식 통계입니다.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되어 있어 신뢰도가 높습니다.
2024년 실태조사 결과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2024년 2~3월 전국 간호조무사 6,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 40시간 근무 기준 전체 평균 월급이 237만 5,59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식 통계와 큰 차이가 없지만,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응답자의 54.1%가 최저임금 이하로 월급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4년 기준 최저임금은 시급 9,860원으로, 주 40시간 근무 시 월 환산액은 약 206만 원입니다. 절반 이상의 간호조무사가 이보다 적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병원 규모별 급여 차이
같은 간호조무사라도 근무하는 병원 규모에 따라 급여 차이가 상당합니다. 2024년 실태조사에서 병원 유형별 최저임금 이하를 받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병원 유형별 최저임금 이하 급여 비율
- 요양병원: 75.4%
- 일반병원: 59.0%
- 한의원: 55.8%
- 종합병원: 50.2%
- 일반의원: 42.0%
- 치과의원: 34.0%
출처: 대한간호조무사협회, 2024년 간호조무사 임금·근로조건 실태조사 (2024년 7월 국회 발표)
특히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의 경우 4명 중 3명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반면 치과의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상대적으로 급여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2025년 현재 예상 월급
2020년 공식 통계가 234만 원이었고, 2024년 실태조사가 237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5년 현재 간호조무사 평균 월급은 240~25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는 평균값일 뿐, 실제로는 병원 규모와 지역, 근무 형태에 따라 18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편차가 큽니다.
간호조무사 월급이 낮은 이유
왜 간호조무사의 급여는 이렇게 낮을까요? 여러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 경력이 반영되지 않는 임금 체계
가장 큰 문제는 경력이 월급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규직 간호조무사의 월 평균 임금은 약 210만 원인데, 놀랍게도 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 정규직도 평균 202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신입이든 10년 경력자든 급여 차이가 거의 없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근속기간별 최저임금 이하 비율을 보면 이 문제가 더 명확해집니다.
- 1년 미만: 51.2%
- 1~2년: 57.5%
- 2~3년: 55.2%
- 3~10년: 56.1%
- 10년 이상: 47.0%
10년 이상 근속한 간호조무사조차 절반 가까이가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습니다. 경력에 따른 임금 상승 체계가 아니라 최저임금 기준으로 급여가 결정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2. 의료 수가 체계의 한계
간호조무사 급여가 낮은 근본적인 이유는 건강보험 수가 체계에 있습니다. 병원이 받는 진료비는 건강보험 수가로 정해지는데, 이 수가 인상 폭이 인건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 소득이나 도시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올라갔지만 의료 수가는 그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4인 이하 소규모 의원의 경우 수익이 줄어들면서 인건비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3. 근로기준법 위반 문제
많은 의료기관에서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간호조무사 임금·근로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 근로계약서 미작성·미교부: 30.5%
- 최저임금 미지급: 17.4%
- 연차휴가수당 미지급: 51.4%
- 휴일근무수당 미지급: 50.6%
10명 중 3명은 근로계약서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며, 절반 이상이 연차수당이나 휴일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조항이 많아 더욱 열악합니다.
4. 보건의료직 중 최하위 수준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이 295만 원인 데 비해, 간호조무사 평균 임금은 213만 원으로 72% 수준에 불과합니다. 같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다른 직종과 비교해도 간호조무사는 가장 낮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급여 전망
그렇다면 앞으로 간호조무사의 급여는 나아질 수 있을까요? 몇 가지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1. 처우개선 정책 추진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2024년 "90만 간호조무사의 힘, 정치세력화로 단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적극적인 처우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요 추진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간호조무사 참여
- 병원급 의료기관 간호조무사 정원기준 마련
- 방문간호 분야 간호조무사 역할 확대
- 대체인력지원센터 운영예산 확보
특히 대체인력지원센터가 생기면 소규모 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들도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어 근무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PA(진료지원인력) 제도화 논의
보건복지부는 진료지원인력(PA) 제도를 간호사뿐 아니라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응급구조사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PA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술 보조, 검체 의뢰, 처방 대행 등을 담당하는 인력입니다.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PA는 적정한 교육을 이수하면 간호조무사도 될 수 있는 다직종 개방형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간호조무사의 업무 범위가 명확해지고 전문성도 인정받아 급여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수가 체계 개선 필요성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수가 체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간호조무사의 경력과 근속을 수가에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노무법인 상상의 홍정민 대표는 "정당한 대우를 위해 역량 강화 교육과 전문 교육 기관 설립이 필요하며, 건강보험 수가 적용 시 근속수당 반영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 인력 수급 전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2025년까지 간호조무사 공급은 17만 9,828명, 수요는 16만 5,345명으로 약 1만 4,483명의 초과공급이 예상됩니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점은 급여 상승에 불리한 요인이지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기요양 분야에서는 간호조무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5. 현실적인 전망
솔직히 말하면, 간호조무사 급여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의료 수가 체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우개선 정책과 PA 제도화 등을 통해 점진적인 개선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취업을 고려 중이라면 병원 규모와 근무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시고, 근로계약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협회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장기적으로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론
간호조무사 월급 평균은 2025년 기준 240만 원 전후이지만,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력이 반영되지 않는 임금 체계와 의료 수가 구조가 주요 원인이며,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들이 추진 중입니다. 간호조무사로 취업을 준비하신다면 병원별 급여 차이를 꼼꼼히 확인하고, 근로계약서를 반드시 받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