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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디스크 조각모음 필요 없는 이유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디스크 조각모음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특히 HDD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조각모음이 필수였는데, 요즘 많이 쓰는 SSD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SSD에는 조각모음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롭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디스크 조각모음이란?

디스크 조각모음

디스크 조각모음은 저장장치에 흩어져 있는 파일 조각들을 한 곳으로 모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파일을 저장하고 삭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여기저기 흩어지게 되는데, 이를 '파일 단편화'라고 부릅니다.

1. HDD에서 조각모음이 필요한 이유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는 회전하는 원판(플래터)과 그 위를 이동하는 읽기/쓰기 헤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일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면 헤드가 이곳저곳을 왔다갔다 해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HDD의 검색 시간은 약 15밀리초(ms) 정도 소요됩니다. 파일이 10개 조각으로 나뉘어 있다면, 각 조각을 찾는 데만 최소 150ms가 필요한 셈이죠. 조각모음을 통해 파일을 연속된 공간에 배치하면 헤드의 이동 거리가 줄어들어 속도가 빨라집니다.

2. 조각모음의 작동 방식

조각모음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동합니다.

  1. 디스크 전체를 스캔하여 조각난 파일을 찾습니다
  2. 흩어진 파일 조각들을 읽어옵니다
  3. 연속된 빈 공간에 파일을 다시 씁니다
  4. 전체 파일이 한 곳에 모이도록 재배치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HDD는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SSD 조각모음 필요 없는 이유

SSD는 HDD와 근본적으로 다른 저장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각모음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조각모음을 실행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1. 접근 속도가 동일합니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여 평균 검색 시간이 0.1ms 정도로 매우 빠릅니다.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동일한 속도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파일이 10개로 조각나 있든, 100개로 조각나 있든, 1000개로 조각나 있든 상관없이 1ms 안에 모든 조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HDD가 10개 조각을 읽는 데 150ms가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구분 HDD SSD
검색 시간 약 15ms 약 0.1ms
10개 조각 읽기 최소 150ms 1ms 이내
조각모음 효과 속도 향상 큼 속도 변화 없음

2. 수명이 단축됩니다

SSD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쓰기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각 메모리 셀은 일정 횟수만큼만 데이터를 쓰고 지울 수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해당 셀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조각모음은 데이터를 읽어서 다른 위치에 다시 쓰는 작업의 연속입니다. SSD는 평소에도 데이터를 임시 위치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데, 여기에 조각모음까지 하게 되면 불필요한 쓰기 작업이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의미 없는 작업으로 귀중한 SSD 수명만 깎아먹는 셈이죠. SSD 수명 확인 체크하는 법(+ 연장 팁)을 참고하시면 SSD를 오래 사용하는 방법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3. 인터리빙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SSD 제조사들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인터리빙(Interleaving)'이라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이는 파일을 여러 개의 플래시 메모리 칩에 분산해서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GB 파일을 저장할 때 한 칩에 통째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8개 칩에 125MB씩 나눠 저장합니다. 이렇게 하면 8개 칩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읽을 수 있어 훨씬 빠릅니다.

사용자가 조각모음으로 파일을 한 곳에 모아도, SSD 컨트롤러는 성능 최적화를 위해 다시 데이터를 여러 칩에 분산시킵니다. 결국 조각모음 자체가 무의미한 작업인 셈입니다.

4. 삭제 방식이 복잡합니다

HDD는 데이터를 삭제할 때 단순히 덮어쓰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SSD는 특정 위치를 지우려면 그 주변의 모든 데이터를 함께 지워야 하는 '광역 삭제' 방식을 사용합니다.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삭제할 영역 주변의 데이터를 임시로 다른 곳에 저장합니다
  2. 해당 영역 전체를 삭제합니다
  3. 임시 저장했던 데이터를 다시 복원합니다

조각모음을 실행하면 이런 복잡한 삭제와 쓰기 작업이 수없이 반복됩니다. 성능 향상 효과는 없으면서 쓰기 횟수만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작업이 되는 것입니다.

5. 최신 연구 결과도 확인했습니다

국내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파일의 단편화 자체가 SSD의 읽기 성능 저하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SSD 내부에서 한 파일의 데이터가 특정 플래시 메모리 칩에 집중되어 저장되는 현상이 성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 SSD 디스크조각모음 필요?

실제 성능 저하는 한 파일의 데이터가 특정 플래시 메모리 칩에만 집중될 때 발생합니다. 여러 칩에 고르게 분산되어 있으면 동시에 읽을 수 있어 오히려 성능이 좋습니다. 이는 조각모음의 목적과 정반대되는 결과입니다.

6. 윈도우가 자동으로 처리합니다

윈도우 8.1 이상 버전에서는 저장장치가 HDD인지 SSD인지 자동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각각에 맞는 최적화를 수행합니다.

HDD에는 조각모음을, SSD에는 TRIM이라는 최적화 작업을 실행합니다. TRIM은 조각모음과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실제 데이터 공간이 아니라 파일 참조 목록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삭제된 데이터 영역을 정리해서 쓰기 성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윈도우 7 이하 버전에서는 SSD를 설치하면 조각모음 자동 실행 기능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사용자가 별도로 설정할 필요 없이 운영체제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것이죠.

정리하며

지금까지 SSD에 조각모음이 필요 없는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SSD는 HDD와 달리 어디에 있는 데이터든 동일한 속도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조각모음을 해도 성능 향상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쓰기 작업으로 SSD의 소중한 수명만 단축시킬 뿐입니다. 윈도우 8.1 이상을 사용하신다면 운영체제가 알아서 SSD를 최적화해주므로, 사용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SSD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조각모음은 절대 하지 마시고, 정기적으로 디스크 상태를 확인하여 건강하게 관리하시기 바랍니다.